#오메가버스 #수이용하려하공 #재벌공 #다정한척하공 #임신수 #오메가인거모르수 #공에게빚졌수 이게 다 그 남자 때문이다. 뉴욕에 여행을 왔다가 전 재산이 든 소중한 지갑을 소매치기 당한 것도 모자라 빚까지 얻게 된 시현. 설상가상으로 훔친 물건을 내놓으라며 자신을 도둑으로 모는 해준을 만나게 된다. 시현에게 남은 거액의 채무를 대신 변제한 해준은, 자신의 곁에 있기만 하면 빚을 차감해 주겠다는 이상한 조건이 담긴 계약서를 내민다. 어쩔 수 없이 시현은 해준과 계약을 하고 그의 곁에 머무르기로 한다. 그런데 그에게서 나는 달큼한 향기에 몸이 달아오른다? [미리보기] “흡, 윽…. 씨바알…. 내가… 왜….” 왜 이런 걸 고민하고 있어야 해? 채 내뱉지 못한 말이 혀끝에 맺혔다. 한번 눈물이 길을 터 내자 서럽게 후드득 쏟아지기 시작했다. “읍, 으…. 진짜…. 추운데 왜 안 추워지는 건데에…!” 몸을 더욱 옹송그리며 끅끅거리던 시현은 문을 두드리는 거친 소리에 흠칫했다. “문, 열어요.” 차해준이었다. 목소리를 듣자 머릿속에 허상이 스쳐 지나갔다. 예쁘게 뻗은 손가락, 남들보다 조금 서늘했던 체온, 시현의 손을 쥐고도 남았던 커다란 손바닥.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어떻게 좀 해 달라고 애처럼 매달리고 울고 싶었다.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더 이상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일말의 양심 때문이었다. “저, 샤, 샤워하고 있어요. 흐읍…. 끅. 샤워, 하고 나갈게요.” 물이 세차게 흘러 다행이었다. 적어도 자신의 울음을 가려 줄 테니. 시현은 샤워 중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어필하며 다시금 고개를 폭삭 숙였다. 빨리 해결해야 했다. 빨리, 빨리 가라앉혀야….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연신 이어졌다. 문과 벽을 잇는 단단한 잠금쇠가 끊임없이 흔들렸다. 그러다 어느 순간 둔탁한 소리로 바뀌었다. 이제는 잠금쇠가 아니라 문 전체가 덜컹거렸다. 그만두라는 말을 하려던 찰나,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문이 거칠게 열렸다. “배시현.” “…….” “배시현, 고개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