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소설의 내용은 픽션이며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기관, 사건들은 모두 허구임을 밝힙니다. 또한 폭력을 동반한 강압적 성관계 장면이 등장하오니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깡패들이 권력을 잡고 있으며 오메가에 대한 인신매매가 성행하는 무법의 바닷가 도시, ‘새말’. 그곳의 가장 큰 사창가이자 마약 유통처인 ‘M’. 채현도는 그곳에서 태어났다. M의 사장 김혜랑의 외아들인 그는 잔혹한 새말에서 두려울 게 없이 자랐다. 현도는 어느 날부터 어머니의 손님인 서기훈을 탐내기 시작한다. 깡패 조직 ‘이리회’의 보스인 기훈 역시 도도하고 꼿꼿한 현도에게 흥미를 보인다. 그리고 현도는 그에게서 묘한 냄새를 맡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급하시면 제가 사장님을 받겠습니다.” 서기훈의 입꼬리 한쪽이 슬며시 올라갔다. 그리고 그는 호탕하게 웃어젖히기 시작했다. 복도에 왕왕 울릴 정도로 큰 웃음은 바깥 공기만큼이나 서늘하고 날카로웠다. “네가 내 X질을 받는다고?” 기훈은 기가 차다는 얼굴을 하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대로 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노려보았다. 마주친 표정이 둘 다 거칠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철천지수라 생각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팽팽하게 당겨진 기류 위로 흐르는 것은 경계심이 아니었다. 터지기 직전의 욕정이었다. “그래, 그럼 어디 한번 받아 봐라.” 코끝을 아슬아슬하게 맞댄 채 씹어뱉는 그를 마주하면서도 현도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화대나 제대로 챙겨 주십시오.” 기훈의 눈에 불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