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가 된다고요?”
평생 베타로 살아온 수호. 그는 의사로부터 알파의 페로몬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혹은 한 번이라도 우성 알파의 페로몬을 뒤집어쓰면 오메가가 될 거라는 진단을 듣는다.
페로몬을 느낄 수 없는 베타인 수호가 알파 페로몬을 피하기 위해 택한 방법은 상대에게 알파냐고 대놓고 물어보는 것. 그 때문에 오해도 사지만, 꿋꿋하게 마이웨이를 가는 수호 앞에 강적이 나타난다.
“안 피해 다녔어.”
“거짓말 참 못하시네. 쓰레기 취급도 작작 하세요. 기분 더러우니까.”
우성 알파인 후배 태윤.
그는 무슨 속셈인지 수호를 끈질기게 쫒아다니는데….
이제 3개월만 조심하면 평생 베타로 살 수 있는 수호는 과연 자신의 형질을 지킬 수 있을까?
[미리보기]
“정수호 선배. 내가 더러워요?”
“선배한테 말이 심하네.”
“후배를 그딴 식으로 피해 다니니까 그러겠죠?”
그거야 네가 우성 알파니까,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수호는 입술을 잘끈 깨물며 피했다.
“안 피해 다녔어.”
“거짓말 참 못하시네. 쓰레기 취급도 작작 하세요. 기분 더러우니까.”
“뭐?”
“사람을 폐기물 취급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권태윤이 혀를 차며 제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의 별것 아닌 행동마저 위압적으로 다가왔다. 페로몬이 느껴지지 않는데도 등허리가 잘게 떨렸다.
수호가 손을 뻗었다. 권태윤이 손을 보더니 같잖다는 듯 비웃었다.
“…그 손은 뭔데요.”
“거기서 말하라고.”
“하… 다가오지 말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