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지 말아라. 왕을 알현하는 자리도 아니지 않으냐. ―차라리 그거면 다행이지. 폭군 황제를 만났다면 목이 날아갔을걸? ―폭군 황제 하니까 나폴레옹 폐하가 떠오르는군. ‘모두 조용히 하세요. 정신없으니까요.’ 다른 이들은 평생 모르리라. 내 전생 시절의 녀석들이 모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가들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런 전생들 덕분에 내가 만화가로서 성공할 수 있었다는 걸 말이다. 처음은 황당한 사고에서 시작된 시끄러운 인연. 하지만 만화가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하는 순간……. 그림에 대해 아는 것도 없는 나에게 내 전생들이 스승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