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에 단 하나뿐이라는 S급 에스퍼였지만, 가이딩을 받지 못하여 늘 폭주 위협에 시달렸다. “잘 가, 돌아오지 않으면 더 좋고.” 내가 죽길 바라는 가이드의 바람대로 나는 빠르게 무너져 내렸고, 결국 폭주하여 사살당했다. 그리고― “형 오늘 전담 가이드랑 처음 만나는 날이라고 했잖아. 정작 당일에 이렇게 늦잠 자면 어떡해!” 나는 왜인지, 그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오늘 널 만나겠지만, 난 너에게 반하지 않을 거야.” 너에게 얽매이지 않고 살아서, 꼭 행복해질 거야. * “임시 가이드로 계약하자. 멍청하진 않아서 좋네.” 나를 증오하여 결국 죽게 만들었던 나의 가이드 주설현. “형이라고 부를게요! 저, 꽤 쓸만할 거예요.” 처음 얼굴을 본 순간부터 나를 따르는 S급 가이드 양가람. “저는 당신이 마음에 듭니다. 당신이 본 저는 어떻습니까?” 감정 없는 무표정한 얼굴에 비밀을 숨긴 듯한 정세연. “이제 다른 사람은 가이딩하지 않을게. 그러니까, 잘 부탁해?” 첫인상이 엉망이고 손버릇 나쁜 바람둥이 도원진. 어쩌다 네 명의 가이드와 임시로 계약하고 동거하게 되었지만― “누구와도 정식으로 계약은 안 해. 또 버림받아 죽는 건 싫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