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애완황제

주의사항: 작중 등장인물의 행동과 언어 사용이 현대의 도덕 관념과 맞지 않으며, 강압적이고 가학적인 성관계 및 폭력에 대한 서술이 존재합니다. 또한 엑스트라에 의한 강압적인 성행위 시도, 세뇌, 조련, 조교 등의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곽독술(꼭두각시 주술)에 걸린 자는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고, 걷고, 움직일 수 있으나 그 주인의 명령은 절대적이라, 아무리 싫은 자. 혹은 원치 않는 명령이라도 따를 수밖에 없다. 정신과 혼은 남아 있으나 몸은 제 의지와 상관없이 주인의 명령에 따르고야 마는 것이다…….」 * 금환국의 황제, 린위 건. 즉위한 지 4년이 흘렀음에도 그에게는 아직 후사가 없었다. 이는 모두 그가 비천한 출신의 모후에게서 난, ‘비천하고 저주받은 황자’였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던 중. 황제와 후사를 볼 수 있다는 여인을 수소문하여 조용히 혼례를 올린다. 사실 여인은 반은 인간이고 반은 짐승이라는 요사스런 반요족의 일원. 황제는 여인에 의해 ‘곽독술’에 걸리지만, 정작 그 주인으로는 황제의 어릴 적 벗이자 지금은 서로 등을 돌리게 된 금환국의 재상, 견범우가 낙점되고야 만다.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지도, 알려 하지도 않은 채, 오해로 점철된 상황은 결국 린위 건을 향한 견범우의 일그러진 애욕과 썩어 문드러진 욕망을 터뜨리는 계기가 되고 마는데. * “벗으십시오.” 불경하기 짝이 없는 명령에 황제의 눈이 커졌다. “아니다. 이것은, 아니야. 이런 일이…… 어떻게.” 조잘거리는 입술과 달리 황제의 손가락의 향방은 정해져 있었다. 피풍의를 묶어놓은 매듭을 푼 것 또한 손가락의 짓이었다. 놀랍게도, 황제는 제 스스로 옷을 벗고 있었다. “읏…. 멈, 멈춰라, 이것을, 멈추란….” 안간힘을 써보기도 했다. 어떻게든 제 손을 멈추려고 말이다. 곧게 뻗은 이마와 콧대가 일그러지고 입술을 질끈 깨물기도 하였으나 몸은 주인의 의지를 무시하고, 아니, 다른 주인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듯 차례차례 옷을 벗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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