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우당탕탕 가이드버스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 키워드 : SF/미래물, OO버스, 다공일수, 다정공, 대형견공, 헌싱공, 능글공, 무심공, 초딩공, 집착공, 연하공, 사랑꾼공, 절륜공, 다정수, 순진수, 명랑수, 소심수, 평범수, 단정수, 연상수, 차원이동/영혼바뀜, 초능력, 달달물, 다같살 직장 스트레스로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 지성현. 한데 밤 산책을 나갔다가 지리산에서 조난을 당해 버렸다! 눈을 뜨니 그곳은 가이드버스 세계……? ‘여기가 어디라고요? 제가 가이드라고요? 여러분이 초능력자라고요?’ 모르는 것투성이지만 그를 필요로 하는 다섯 명의 외국인들. 지성현은 모두의 애정과 관심을 받으며 조금씩 적응해 나가지만, 왜인지 그들의 행동이 점점 의미심장해지는데. “지성현이 나만의 것이었으면 좋겠어.” “지금도 간신히 참고 있는 날 자꾸 자극하지 마.” “최대한 다정하게 해 줄게, 아프지 않게.” 그러던 와중 성현은 동료 가이드인 에밀리로부터 ‘가이드 지침서’라고 쓰인 섹스 지침서 같은 책을 받게 되고, 그제야 가이드의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마는데……. ‘잠깐, 가이드가 에스퍼랑 항X 섹스를 해야 한다는 걸 먼저 알려 줬어야지!’ 이상한 가이드버스 세상, 그리고 평범한 나. 이대로도 괜찮은 걸까? ▶잠깐 맛보기 ……가이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점막 접촉 가이딩’으로 밀도가 높아질수록 가이딩의 효과는 증폭된다. ……? 점막 접촉이라는 게 설마 서로의 눈알을 맞대라는 말은 아니겠고……. 그리고 특별편 ‘서로가 기분 좋아지는 점막 접촉 가이딩’을 확인하는 순간 나는 폭발하고 말았다. 이건, 그냥, 그, 섹스 지침서 아니냐? 당황스러움에 뒷골이 다 땅길 지경이었다. 밀려오는 두통에 침대로 기어 올라가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이대로 튈까? 계약서고 나부랭이고 그런 거 모른다고 하고 도망이라도 가고 싶은데. 난감하게도 나는 알거지에, 괴물 천지인 이 세계에서는 공격 스텟이 최하위나 다름없고 아는 사람도 없었다. 시발, 피할 수 없었다. 속았다. 날벼락을 맞아도 유분수지, 가이드가 에스퍼랑 항X 섹스를 해야 한다는 걸 먼저 알려 줬어야지! 그러면 내가 울고불고 난리를 부려서라도 가이드 안 한다고 했을 텐데. 이불에서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정말 안 한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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