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윈터필드

따뜻한 남쪽 나라 코르니아 왕가의 서자 렌슬리 말로센은 잠적한 누이 대신 기젤 지벤다드 대공의 신부가 되기 위해 여장을 한 채 대륙 끝의 북쪽 나라 올덴란트로 향한다. 사실상 왕가에서 버림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처지, 난생 처음 겪는 강추위에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 북쪽 땅에 도착하는데…. "목숨을 구해 달라고 내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어디에도 뿌리 내릴 곳을 찾지 못하던 들풀 같은 삶에 찾아온 매섭도록 추운 땅의 따뜻한 사람들, 가짜 혼례식을 올린 기젤 대공의 무심한 다정함에 은애하는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피어나고. “여행이 끝난 뒤에는… 다시 돌아와 줬으면 합니다.” 젊은 왕의 서툰 토로에도 그를 사랑하여 떠날 수밖에 없는 마음이 엇갈린다. “사랑합니다, 전하.” 침대를 데워주는 난상기, 꽁꽁 언 몸을 녹여주는 따뜻한 목욕물, 햇살이 내리쬐는 온실, 그리고 항상 타오르는 벽난로 앞에는 아늑한 품으로 맞이해주는 사람이 있다. 세상의 모든 따뜻함이 모여 있는 대륙에서 가장 추운 땅 <윈터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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