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입술 끝이 닿으면

“안녕하십니까, 서연우입니다.” 기시감을 몰며 등장한 남자의 모습. 문영은 악수를 건네는 그의 손을 빤히 바라보았다. “내가 말했잖아요. 나 싸가지 없다니까.” “처음부터 이러려고 그랬지. 네 마음대로…….” 다리 위에 그녀를 앉혀 놓고 눈을 맞춰 오는 그에게 아직 인내가 남아 있는 모양이었다. “내 마음대로 할 거였으면 다시 만난 그날, 당장 박았겠지.” “……흐. 서연우! 자, 잠……깐만, 으읍!”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욕망 어린 눈빛은 견고했다. 더는 물러날 곳 없는 현실을 똑똑히 깨달았다. “설마, 정말 키스만 할까 봐 그래요?” 이제는 이웃이 아닌, 직장 동료가 된 두 사람. 과연,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남자가 되어 돌아온 그와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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