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잠든 별
어느 날 세상이 무너졌다.
재난, 엉망이 된 도시, 도망치는 사람들...
그리고 괴물.
“걱정 마세요. 잠들어도 계속 옆에 있겠습니다.”
인간들은 풀숲에 사라지고 모든 것은 저 괴물들, 밤의 주민들로 탈바꿈되었다.
그 난장판 속에서 그가 손을 내밀었다.
이 다정함은... 뭘까?
때때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름이 발끝부터 스멀스멀 타고 올라왔다.
그만큼 의지가 되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 지옥 같은 세상의 괴물들에게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기왕이면 그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