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앞에서 어떤 새끼 아이를 찾아 달라는 거야!”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서연은 재훈의 옷깃을 잡아 당겼다.
“찾아주세요. 제발… 아이를 찾아줘요.”
2년 만에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 꿈에서조차 그녀를 찾아 헤맨 재훈 앞에 기적처럼 나타난 그녀가 입을 열었다.
‘아이를 찾아줘요… 라 누구 아이?’
그는 머릿속으로 멍하니 중얼거렸다. 서연은 재훈에게 매달려 토해내듯 말했다.
“우리 아이에요.”
“지금… 뭐라고 했어?”
“우리 아이라고요.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있데요. 그런데… 찾으러 갔는데 없어요. 어디에도… 없어요.”
임신한 몸으로 거액을 챙겨 떠난 거라면 재훈은 더욱 그녀를 용서하기 힘들었다.
재훈은 서연의 어깨를 힘껏 움켜잡은 채 무서운 목소리로 말했다.
“거짓말이면… 당신을 죽일 수도 있어. 그러니까, 정신 차리고 제대로 말해! 아니라고 말하란 말이야!”
마지막 외침은 거의 절규에 가까웠다.
그는 모든 게 거짓이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