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악마를 나눌 수 있나?
인간의 불행은 그네들의 지루함을 달랠 유흥거리에 불과해.
우리 모두 목 잘린 체스 말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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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귀족들이 한날한시에 사라진 전대미문의 실종 사건, 상그레의 비극.
사라진 귀족들, 피와 살점으로 엉망이 된 공연장, 그리고…
그곳에 나타난 의문의 존재, 라멘타.
그 라멘타로 북부를 점령한 흑마법사의 정체가 죽은 줄 알았던 내 쌍둥이 오빠란다.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당신은 내게 뭘 줄래요?”
“황자비 자리는 어때?”
내 오라비를 죽이겠다면서도 나를 사랑한다는 남자, 아나스타시우스.
“괜찮아, 아인.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서커스단의 망령이 되어 돌아온 나의 반쪽, 엔도.
우리는 함께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