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이혼할 땐 다정하게 대해 주세요

“방금 이 여인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서 청혼했습니다.”
붉은 눈동자 때문에 저주의 아이라고 불렸던 라이너.
황실 파티에 15년 만에 나타난 그는, 황제의 첩이 될 레이첼과 곧장 혼인신고를 한다.
그리고 2년 후.
그녀가 라이너에게 이혼을 통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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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위자료도, 그레엄 공작령에 대한 지분도 필요 없어요. 그래서 이건 내가 우리의 이혼에 대해 제시하는 유일한 조건이에요.”
“말해.”
“3개월만.”
레이첼은 턱이 아프도록 이를 악물었다.
“3개월 동안만 내게 다정하게 대해 주세요.”
이번에는 그의 양쪽 눈썹이 다 구겨졌다.
“이혼을 하려니 단 한 번도 아내로서 사랑받지 못한 게 문득 억울해져서요. 3개월이면 미련을 버리기 충분할 것 같아요.”
이상하게 들릴 거라는 걸 안다.
하지만 레이첼은 3개월을 더, 이 남자를 곁에서 지켜야 했다.
“그게 내 이혼의 조건이에요.”
레이첼은 지금 더없이 냉정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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