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은빛 칼을 품다

“죽어도 대장군의 첩이 되는 일은 없을 테니 다시는 묻지 마세요.”


이수의 꿈은 특별할 게 없었다.
비록 남장을 하고 거리의 왈패 소매치기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동생과 함께 먹을 고기 한 조각만 있어도 행복했다.
그러나 그런 이수의 앞에 인생 최대의 위기가 도래했다.

담양국 최고의 영웅 소룡 대장군 이도하(李導嘏).
곱상한 사내 아이들을 주워 모은다는 풍문이 있는 그의 침실에
남장을 한 채로 강제로 밀어 넣어진 것이다.

그와 엮이며 여러 사건에 휘말린 이수는
어떻게든 달아나려 안간힘을 쓰지만
오히려 멀어지기는커녕
여인의 모습을 한 채 도하의 손아귀에 걸리고 만다.

“네가 살수건 아니건, 네게 그 면사가 있건 없건 다 상관없다. 어차피 넌 이 밤이 다 가기도 전에 네가 가진 마지막 하나까지 전부 다 내게 내어주게 될 테니까.”

본의 아니게 여인으로도 도하에게 강렬하게 각인된 이수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자 한다.
그러나 도하의 어머니가 그녀가 계집임을 단박에 알아 볼 줄이야.

“처음이구나. 대장군이 사내가 아니라 계집아일 데려오다니 말이야.”

그녀는 막무가내로 도하의 방에 이수를 쳐넣으며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널 대장군의 측실로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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