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영주는 농노를 개처럼 다룬다

“전에 말한 적 있을 거다. 어떻게 되든 간에 난 내 물건이 상하는 걸 끔찍하게 싫어한다고.”“그런데 전 물건이 아닌…….”“물건이 아니라고? 그럼 넌 뭐지?” 새하얗게 질린 유디트는 넋을 놓고 아르카디를 바라보았다. “대답해 봐. 나한테 넌 뭐지?”“사람…. 전 사람이잖아요. 영주님의 정부잖아요.” 아르카디는 유디트의 치마를 걷어 아직은 판판한 그녀의 배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그 미약한 힘에도 그녀가 뭉그러질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유디트, 넌 사람도 내 정부도 아니다.” 그가 아이를 어르듯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내 자식을 수태한 개에 불과하지.” 아르카디는 책임질 수 없는 유디트를 탐하고도 자책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유디트를 취한 아르카디를 손가락질하지 않았다. 영주에게 농노란 그런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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