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시대 피폐물 소설에 빙의했다. 그것도 오르카 공작가의 입양아, 로제 폰 오르카의 몸으로 들어와 버렸다. 부모인 오르카 공작 부부가 사망한 후 친척인 라이트 백작에게 감금당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서브 남, 오르카 형제. 그리고 그들에게 살해당할 운명인 나. 그렇다고 원작대로 죽어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최대한 그들의 눈에 띄지 않으며 살기 위해 몸부림쳤다. 그 결과로 별채에서 8년 동안의 생존에 성공하고 오르카 형제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리고 마침내 백작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별채에서 탈출! 그런데 지금 그들은 왜 여주가 아닌 나와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 건가?! “설마 우리를 바닥에서 재울 생각은 아니겠지, 누나? 귀족은 절대 바닥에서 안 자.” “어제 우리랑 같이 자서 불편했어?” “아니…….” “그럼 어.쩔. 수. 없.이 같이 자야겠다.” “그러게. 로제가 괜찮다니까.” 아니, 오르카 형제야… 난 괜찮다고 말한 적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