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를 괴롭히다가 결국 재산도 몰수당하고 평민으로 강등되는 악역 레이첼로 빙의했다.
‘안 돼! 가진 게 돈이랑 권력뿐인데 그것마저 잃을 순 없어!’
나는 원작에서 도망치기 위해 일단 은신처 겸 베이커리를 차렸다.
그저 악녀와 멀어지는 동시에 빵이나 구워 돈을 벌 계획이었는데…….
“나는 언니만 있으면 돼! 레이먼드 오빠 미워!”
“이제 와 용서를 구하는 나를 용서하지 마라, 레이첼."
“그동안 정말 미안했다. 앞으로는 네 재능을 꽃피울 무대를 만들어 주마."
가문의 천덕꾸러기인 내가 왜 실세 취급을 받고 있지?
***
아무래도 남주들이 뒤늦게 빵을 좋아한다는 취향을 찾은 모양이다.
줄곧 VVIP 등급이었던 고객님이 타국까지 찾아와서 한다는 말이.
“그대를 찾기 위해 온 대륙을 뒤졌어.”
여주한테도 이자 장사를 한 지독한 서브남주인 은행장은…….
“돈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말씀하십시오. 망명이요? 제가 전액을 지원하겠습니다. 대신, 저도 함께 갑니다.”
원작 남주인 최고의 계략가 황태자까지?
"널 지켜보면 재밌어. 나를 즐겁게 하는 비결이 뭐지?"
저는 빵 구워야 해서 바쁘니까 안 살 거면 좀 나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