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열감기

영화 공부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한 노을.
그러나 그녀의 기대는 신입생 환영회에서부터 박살 난다.
오해로 점철된 대학 생활에도 홀로 꿋꿋하게 지내던
노을에게 언젠가부터 자꾸만 한 선배가 눈에 밟힌다.
모두가 그의 관심을 받길 원하는데도 전부 뒷전인 주헌은
어째서인지 제게만 심술인지 장난인지 모를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노을은 기어이 그와 열감기 같은 사랑에 빠져들지만,
갑작스레 닥친 현실에 그에게 싸늘한 이별을 고한다.
그리고 십 년 뒤, 두 사람은 영화사 낭만에서
감독과 작가로서 재회하게 되는데…….
* * *
“아직도 백마 탄 왕자님 같은 거 꿈꿔? 애기네.”
“더러우니까 그렇게 부르지 마요.”
“알겠어, 공주야.”
싫은 남자.
나를 싫어하는 남자.
“……아직 저를 사랑하기라도 하세요?”
“안 돼?”
“…….”
“나는 돼.”
사랑하는 남자.
여전히 나를 사랑하는 남자.
“키스해도 돼?”
“원래 키스할 때 물어보고 해요?”
“아니. 너는 말 안 하면 또 내 뺨부터 갈길 것 같아서.”
“…….”
“때려. 대신 키스 끝나고.”
당신과 나의 첫 열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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