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알타스의 동풍-후작 부인 스캔들

“기다려. 악몽이 되어 네 밤을 찾아갈 테니.” 제국의 변경백, 용맹한 갈색 사자, 명검 아스카론의 주인. 그리고 제국의 국경, 하늘과 맞닿은 알타스 산맥의 땅 ‘즈네부’의 주인. ‘발트 할슈타인 프리드리히 모렌하이츠 후작.’ 그는 처음 보는 한 여인과 두 아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제 애마의 다리를 베고 목에 검을 찔러 넣어야 했다. “아이들의 아비를 데려와라. 말의 목숨값은 그에게 묻겠다.” “전 남편이 없습니다.” 깊은 산의 고요한 샘물을 닮은 푸른 눈동자가 발트에게 와 박혔다. “여인의 몸으로 갚을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제가 하겠습니다.” “무엇이든?” 사내 발트는 혼란과 본능만 남은 욕망으로 세 아이의 어미이자 미망인인 클레어를 안는다. 하지만 그 밤, 자신이 그녀의 첫 사내란 걸 알게 되는데. “왜 내게 거짓을 말했는지 당장 고해.” “날, 그냥 내버려 둬요.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니까” “네가 진짜로 겁내는 게 뭐야?” 봄이 시작되는 즈네부에 알타스의 차가운 공기를 가득 품은 동풍이 불어왔다. “내가 널 후작 부인으로 만들지 못할까 봐? 아니면, 정말로 그렇게 만들까 봐?” 버릴 수 없고, 버려지지도 않는 시리도록 푸른 여인. 두 사람 앞에 끝을 헤아리기 어려운 잔혹한 운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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