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늙은 백작은 오늘밤 죽었어. 그러니 네가 이 저택을 벗어날 일 따윈 없다, 이네트.” “그러게 우리가 이러기 전에 도망쳤어야지.” “제게는 오로지 아가씨뿐입니다.” “누이, 나는 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 알고 있지?” 밤마다 찾아오는 낯선 그림자, 뻗쳐오는 손길. 살며시 눈을 떴을 땐 믿을 수 없게도 제 첫째 이복 오라비 카시엘 디에드반이 어둠 한 가운데 서 있었다. 그의 손이 가슴을 움켜쥔 순간, 이네트는 이 저택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 본 도서는 강압적 행위와 가스라이팅이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