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을 추구했던 남자, 오만한 호텔 CEO 민선재.
사랑의 형태를 표현하는 여자, 청각 장애인 플로리스트 이연정.
그는 그제야 아까 주차장에서 왜 자신이 여자를 납치하듯 차에 태웠는지 깨달았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누군가에게 가져 본 적 없었던 동정심이
삼십이 년 만에 처음으로 발현된 게 아니었다.
그는 지금 이 여자에게 성적으로 끌리고 있는 것이다. 믿을 수 없게도.
“나, 당신, 이용하는 거…… 예요, 지금.”
“상관없어.”
그녀의 소리 없는 세계에 그는 어떻게든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