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우아하거나, 혹은 불순하거나

*본 도서에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 설정은 모두 허구이며 특정 인물이나 단체, 상황과는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식사는 하셨어요?”

뜬금없는 질문에 시간을 확인한 수혁이 정면을 응시하며 선선히 대답했다.

“귀국하자마자 바로 온 거라서.”

“그럼 출출하시겠어요.”

가볍게 대꾸한 하재가 수혁의 방향으로 돌아서더니, 한 걸음 다가섰다.
닿을 듯 가까운 거리였지만, 이전의 설렘 따윈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아무거나 주워 먹진 마세요. 누가 그러던데요? 배고프다고 아무거나 주워 먹으면 꼭 탈이 난다고.”

“…뭐?”

“아무거나 주워 먹지 마시라고요. 특히, 유통기한 지난 관계 같은 건 더더욱.”

하재의 당돌한 도발에 수혁의 입매가 비스듬히 올라갔다.

“나한테 프러포즈했던 서하재가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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