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시작일: 2020.04.06
<본편>
“차이환.”
뭐 더 얼마나 자신을 갖고 놀 일이 남았나 했는데 덜컥 이름을 부른다. 별거 아닌 이름 석 자가 그를 나락까지 잡아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심장도 함께 툭 꺼져 버린 기분이었다. 그를 불러 세워 준 이가 그녀였기에.
내 모든 감각이 머문 너였기에.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갈래요?”
“…뭐, 또 갖고 놀려고?”
쪽팔리게도 말끄트머리가 좀 떨렸던 거 같았다. 이환은 홧홧해져 오는 목덜미를 만지작거리다가 입을 틀어막았다.
<외전>
그와 연인이 된 이후론 어느 것 하나 자신의 마음대로 감정이 컨트롤된 적이 없다.
생전 겪어 보지도 못했던 감정이 해일처럼 일어나고, 평소였으면 하지 않았을 말을 서슴없이 하게 되고.
그러니까 이게 다 차이환 때문이다.
“넌 뭔데 이렇게 사랑스럽냐. 확 발가벗겨서 잡아먹어 버리고 싶네.”
이것 봐. 실컷 신경 쓰이게 해 놓고 또 말 한마디에 심장이 쾅쾅 뛰게 만들어.
“뭐… 잡아먹으면 되지.”
이 혼란스럽고도 쿵쿵대는 속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본편>“차이환.”뭐 더 얼마나 자신을 갖고 놀 일이 남았나 했는데 덜컥 이름을 부른다. 별거 아닌 이름 석 자가 그를 나락까지 잡아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심장도 함께 툭 꺼져 버린 기분이었다. 그를 불러 세워 준 이가 그녀였기에.내 모든 감각이 머문 너였기에.“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갈래요?”“…뭐, 또 갖고 놀려고?”쪽팔리게도 말끄트머리가 좀 떨렸던 거 같았다. 이환은 홧홧해져 오는 목덜미를 만지작거리다가 입을 틀어막았다.<외전>그와 연인이 된 이후론 어느 것 하나 자신의 마음대로 감정이 컨트롤된 적이 없다.생전 겪어 보지도 못했던 감정이 해일처럼 일어나고, 평소였으면 하지 않았을 말을 서슴없이 하게 되고.그러니까 이게 다 차이환 때문이다.“넌 뭔데 이렇게 사랑스럽냐. 확 발가벗겨서 잡아먹어 버리고 싶네.”이것 봐. 실컷 신경 쓰이게 해 놓고 또 말 한마디에 심장이 쾅쾅 뛰게 만들어.“뭐… 잡아먹으면 되지.”이 혼란스럽고도 쿵쿵대는 속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