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짓은 언제까지 할 생각입니까?”
“내가 위협받지 않아도 되는 조건을 알고 싶어요.”
열세 살에 재벌가로 편입된 부방 식품 셋째, 미운 오리 새끼 지서은.
“우린 정략결혼이잖아요. 회장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실 거예요.”
“이렇게 자존심도 없이 매달릴 줄은 몰랐는데, 혹시 내가 아니라면 달리 갈 데가 없습니까?”
태음 그룹 막내 손자, 유통 신규 사업 본부 사도영 상무는
결혼 상대 지서은의 정체를 알게 된 뒤 파혼을 요구한다.
그러나 파혼을 요구받고 돌아오는 길, 서은은 사고를 당하며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게 되는데.
그리고 마침내 하나둘씩 풀리는 과거의 비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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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한 A와 운 좋은 B가 만나면 어떻게 될 것 같아?”
“마침내 평범해지겠죠. 너무 좋지도 너무 나쁘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로.”
“처맞고 다니지 마.”
“덕담도 고맙고요.”
그녀를 꾸준히 싫어하던 서울 도련님과 잘 넘어지던 시골 여자아이가
긴 시간을 넘어 운명처럼 다시 마주했다.
어디 한번 무시하고, 외면하고, 힘껏 도망쳐 봐.
어차피 사랑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