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원작에 없는 북부 공작과 결혼했다

'메리 배드 엔딩'이 예정된 쌍방삽질 고구마 로판 속에 빙의했다. 그것도 왕국을 멸망시키는 먼치킨 악녀의 언니로. 빙의된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멸망에 휘말려 죽어야 하는 운명이라니! 게다가 빙의한 집안 또한 악녀에게 학대와 방임을 일삼는 막장 가문이었다. '어쩔 수 없다. 내가 곱게 키우는 수밖에.' 잘 키운 여동생이 성인이 되면, 손잡고 다른 나라로 튀자. 절대 귀여워서 데려가는 게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다. 자꾸 원작에도 없는 이상한 남자와 얽힌다……? * * * “저는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세리아.” “……그렇게 사람을 순순히 믿어도 되나요? 가문의 가주씩이나 되시는 분께서.” 그러자 남자가 눈꼬리를 접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가볍게 보면 천사도 울고 갈 온화한 웃음이었고, 어찌 보면 속셈이 느껴질 만큼 지나치게 선량한 미소였다. “저는 다른 사람은 믿지 않습니다. 당신을 믿고, 내 안목을 믿을 뿐이죠.” 그의 말은 저를 오래도록 봐 왔던 사람처럼, 무척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이 남자, 대체 무슨 꿍꿍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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