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번뜩, 내가 사는 곳이 책 속 세상이라는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면 어떨까? 그것도 주인공도, 조연도, 악역도 아닌 이제 곧 죽어버릴 캐릭터라면. 홀린 듯 공포에 질려 걸음을 돌린 순간 내 자리에 있어야 할 소꿉친구, 이 소설의 주인공인 네리네가 사라졌다. 죽어야 할 엑스트라가 살아나고 여주인공이 사라졌다. 살아남기 위해 나는 여주인공이 되어야만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