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이제 아기를 못 낳는 몸이 되었다지? 남들 다 하는 걸 당신은 못하는군, 로렌디아.” 남편의 박대 속에서 그레이스의 쌍둥이 언니, 로렌디아가 죽었다. “마이어 후작이 준 위로금이 있지 않니? 그것 좀 내놓아라. 막내 결혼이 코앞이잖니.” 그리고 가족이라는 작자들은 언니의 돈만 탐냈다. 그레이스의 눈에는 그들이 악마로 보였다. 그레이스에게는 지켜야 할 아이들이 있었다. 로렌디아가 그녀를 대신해서 남기고 간 아이들! 그레이스는 다짐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로렌디아의 복수를 하고 아이들을 지켜내고야 말겠다고. 설사 악마에게 영혼을 팔게 되더라도! *** 요한 라파엘 베르헤모스 대공. 그 악마가……. “그레이스. 당신이 원하는 건 다 들어줄게요. 나를 밀어내지만 말아요.” 이렇게 달콤할 줄은 몰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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