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오늘도 목표는 안전 이혼!

죽기 전 마지막으로 읽던 책에 빙의 되었다.
드디어 나도 꽃길 좀 걸어보나 했더니, 흑막 남편에게 독살당해 죽는 이름만 스쳐 지나가는 엑스트라였다.
자기 아내도 독살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남편에게서 벗어날 방법은 단 하나!
바로 안전 이혼뿐이었다.
제국에서 이혼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
배우자가 과도한 사치를 부리거나, 바람을 피우거나, 사망하거나.
세계관 최고 흑막을 죽일 수는 없으니 사치와 외도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오늘도 빨간색 드레스를 드레스룸이 터질 정도로 사셨더군요.”
“하, 하늘 아래 같은 레드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말이에요, 부인.”
“...드디어 제 사치에 질리신 건가요?”
드디어 이혼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녀의 얼굴에는 숨기지 못하는 미소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그런 희망을 잘근잘근 부숴버렸다.
“혹시 다른 남자를 만날 생각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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