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어느 날 남편이 후회한다

혹자는 사랑 없는 결혼이라 말했지만, 클로이는 아니었다. 그녀는 진심을 다해 남편을 사랑했다.
하지만.

“부인이 눈앞에 있는 것이 내게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모르나 봅니다.”
“나가십시오. 당분간 제 곁에 오지 말고.”

생각해 본다.

내가 죽으면 너는 어떨까.

“2년, 남으셨습니다.”

남은 수명은 2년.
이 짧은 시간만이라도 내 뜻대로 살아 보고 싶어졌다.

“이혼해요, 우리.”

클로이는 곱게 접은 이혼 서류를 남편에게 내밀었다.
남편도 당연히 수긍할 줄 알았는데.

“부인이 드디어 미쳤나 봅니다.”

그는 서류를 갈가리 찢어발기며 으득 이를 갈았다.

“이혼 같은 거, 절대 못 해 줘.”

남편이 이상해졌다.

왜, 이제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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