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해피엔딩인 줄 알았던 내 이야기의 끝은 파멸이었다.
"이혼해요, 우리."
내가 아닌 다른 여인을 사랑하게 된 남편은 나를 비참하게 짓밟았다.
처참하게 무너져 내려 죽음을 선택한 내 앞에
보랏빛의 눈동자를 반짝이는 악마, 페리얼 공작이 나타났다.
"나랑 계약할래? 네가 원하는 것, 내가 뭐든지 다 들어줄게."
"당신 도대체 누구야?"
"나는 악마야."
붉은 입술을 히죽인 그가 '악마'다운 달콤한 속삭임을 뱉었다.
"대신 나는 일정한 기간마다 이렇게 창문을 넘어 네 밤을 탐하러 올거야. 그게 우리의 계약 조건이니까."
나를 이렇게 만든 그들의 인생을 짓밟을 수 있다면
내 몸과 영혼을 악마에게 모두 팔아 넘기는 것쯤이야.
"그 몸에 새겨진 붉은 표식, 그게 '내 것'이라는 증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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