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얼음연못

경기도 외곽 작은 농촌 마을에서 1년간 시골 살기를 하다 어느새 줄어만 가는 통장 잔고에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그녀. “안녕하세요, 손님. 제가 뭐 도와드릴 게 있을까요?” “언제부터 출근했어요? 오늘이 첫날인가.” 하얀 집업에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나타난 남자가 단순한 직원이 아닌, 핏줄을 잘 타고난 금수저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건 몇 시간 후였다. 그런데 팀장이라는 이 남자, 어딘가 이상하다? 서로에 대한 오해로 상황이 꼬일 때마다 둘의 관계는 더욱 달콤해지는데…. “시연 씨도 같이 가서 까까나 하나 사 먹어요.” “회사 재정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네요.” 강우는 종종 그러하듯 눈을 가늘게 접으며 웃었다. “내 카드예요. 과자 그거 몇백 원이나 한다고 법인 카드를 써요, 경비 처리 하는 직원 귀찮게.” 시연은 엄지와 검지로 커다란 손안에서 영수증만 쏙 뽑아 왔다. 그녀가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던 강우는 카드를 든 손을 천천히 내렸다. “…나랑 좀 닿으면 큰일 나나.” 견고했던 얼음을 깨려는 직진남과 마음의 문을 열까 말까 고민하는 철벽녀의 유쾌한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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