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이용등급에 맞게 클린버전으로 수정한 작품입니다.
고증을 따르지 않는 유사 동양 판타지/ 알파공X베타수/ 위장결혼/ 따끈따끈과 찌통과 미쳐 날뛰는 고구마와 감자가 혼재합니다.
아주아주 커다란 제국의 황자가 아주아주 작은 나라의 왕비가 된 이야기.
새매를 숭상하는 가장 강대한 제국의 황자 이나르. 그러나 황위 계승에 밀려 지도에도 없는 나라의 왕과 혼례를 치르게 된다. 존재조차 알지 못하던 나라는 작고 분주하고 모두가 제 몫의 일을 하며 살아간다. 심지어 왕까지도.
부군인 기덴의 솔직하고 선한 성품에 점점 마음을 열게 되는 이나르. 하지만 이나르에게는 기덴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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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 색은.”
이를 드러내고 씩 웃던 기덴이 허리를 살짝 숙이는가 싶더니, 이나르의 얇은 면사포를 손등으로 슬쩍 걷어 올렸다. 그의 얼굴을 태반 가리고 있던 면사포가 걷혔다.
그리고 이나르의 눈동자와, 기덴의 눈동자가 서로 마주쳤다.
“분명 고요하고 담담한 빛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어….”
“자, 어서 내려오세요.”
어떠한 악의도, 계산도, 예법도 모르고 불쑥 내미는 손이 당황스러웠다. 이나르는 얼결에 그 손을 잡았다. 따듯하고 단단한 손.
“미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훗날 역사와 신화, 그리고 온갖 사랑 노래 속에서 두고두고 전해져 내려오는 우스 기덴과 호나 셀 이나르의 첫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