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행복해지지 않을게.”
“그러시든지.”
더 나아갈 수 없고, 끊어내야만 하는 관계.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온통 미움이 범벅된 채로.
“대답도 잘 하시고. 그래서 접대도 잘 하시나.”
누구보다 완벽해 보이지만
낙원을 잃고 무채색의 삶을 사는 남자, 이태경.
“싫으면 치우는 거야. 죽을 만큼 증오하면 밟으면 되고.”
언젠가 그의 낙원이었지만
이제는 그의 미움이 된 여자, 윤낙원.
하지만 보지 않을 수 없고, 듣지 않을 수 없다.
윤낙원 너란 여자와, 이태경 너란 남자는.
“너도 좀 괴로워야 맞지.”
“…….”
“너 스스로 말했잖아. 행복해지지 않겠다고.”
그의 잔인한 속삭임에 낙원은 생각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일러스트: 꿍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