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임시보호는 신중하게

투명한 은발을 흠뻑 적신 피가 마치 선홍색 같다 하여, 전장에서 선홍빛의 광전사라 불리는 리아나 로벨린. 사실 그녀는 귀여운 소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세상에, 어쩌다 이렇게 다쳤대?” 자그만 생명체를 사랑해마지않는 리아나는 어느 날 전장에 다친 채로 버려져 있던 새끼 강아지를 주웠다. 힘없이 낑낑대는 모습이 불쌍해서 데려왔는데……. “내 애완동물이 여기 있다더군.” ……이미 주인이 있는 강아지인 줄은 몰랐지. 리아나가 주운 강아지의 주인은 에르칼 제국의 미친 황제였다. 하루는 인생이 지루하다며 자신을 즐겁게 해주는 이에게 황제 자리를 주겠다는 미친 소리를 하고, 또 하루는 웃는 얼굴로 사람의 목을 자른다는 흉흉한 소문의 주인공. 진작 그가 주인임을 알았더라면 잽싸게 치료만 해주고 당장 놓아주었을 텐데. 그런데 그 미친 황제라는 사람의 얼굴이 어딘가 익숙하다. “……미친놈?” 몇 달 전 리아나와 골치 아프게 엮였던 그 남자다! “그대, 나와 결혼하겠나? 같잖은 놈들보다는 내가 여러모로 나을 듯싶군.” 미친 황제는 그 유명한 이름답게 미친 소리도 아주 잘했다. 주워 온 강아지가 남편감을 데려온 이 상황은 대체 뭐냐고……! 표지 일러스트 By 피어나(@bloompieona)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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