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애욕의 밤

살수 호랑은 달밤에 임무 수행 중, 무왕 건과 운명적으로 마주친다. 둘은 같은 목표물을 두고서 불꽃 튀는 실랑이를 벌인다. "우린 말보다는 몸이 통하는군." "하면, 이제 제 칼을 받을 차례입니다." 호랑은 두번째 임무로 무왕을 죽이기 위해 몰래 찾아간다. 그러나 무왕의 사혈향에 당해 자결하려는 순간, "건 형님, 그리 부르거라." 무왕은 죽은 10황자로 그녀를 둔갑시키고, 호랑은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가짜 황자로 환궁한다. "너, 웃지 마라." "너, 울지도 마라." "아예 표정을 짓지 마라." 황자 노릇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종잡을 수 없는 무왕의 태도에 그녀는 머릿속이 터질 것 같다. 곧 죽어도 계집인 걸 들킬 수 없으니 오늘도 방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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