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이별을 겪은 직후,
홧김에 술을 마시던 유주는 낯선 남자와 엮인다.
수려한 외모에 능숙한 매너, 그리고 직선적인 솔직함.
남자에게 끌린 건 불가항력이었다.
일순간의 충동에 휩쓸려 손 뻗을 만큼이나.
그리고 남자는 그 가벼운 속내를 알 만하다는 듯 경고했다.
“좋아요. 갖고 놀아도 되니까, 버리지만 말아요.”
낯 뜨겁도록 원색적인 쾌감에 휩쓸린 밤.
유주는 잠든 남자를 호텔에 버려두고 떠난다.
그렇게 끝날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룹 후계자와 담당 선배로서 남자를 재회하기 전까지는.
“이젠 또 어디로 도망칠 건데요.”
남자는 덫에 걸린 양 창백해진 유주를 보며 거리낌 없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