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육아물 엄마는 꼭 죽어야 하나요

“니에타 왕에게 명하니, 왕국의 공주를 대령하라. 그 공주와 함께 제국으로 귀환할 것이다.” 제국의 볼모가 되는 그 순간 떠오른 전생의 기억, 이곳은 황궁 육아물 속 세상이며 나는 여주인공의 엄마였다. 육아물의 정통 클리셰대로 여주인공을 낳다 죽는 바로 그 엄마. 죽기 싫어서 달아나려고 했는데, 마구간을 나서자마자 딱 걸렸다. “내 볼모가 달아나려고 했군.” 그것도 제국의 황제, 그 장본인에게 말이다. 그대로 질질 끌려가서 황비가 된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면 눈에 띄지 않고 버림받은 황비가 되려고 했다. “무조건 한 침대에서 자는 거야. 그대와 나.” 그랬는데, 도대체 왜 황제가 내 궁에 있는 거야! 할 일도 없어? 황태후는 나만 보면 젊을 적 생각이 난다며 눈물을 콕콕 찍어 대고. 황제는 황태후 좀 찾아가지 말라며 닦달하고. 두 모자 간 사이가 나쁜 것 같아서 화해 시켜놨더니……. “폐하께서 못되게 굴면 내게 몰래 이르는 거야. 그럼 내가 어떻게든 도와주도록 하지.” 아들의 사랑을 되찾은 황태후는 그렇다 치고. “누구에게도 정을 붙인 적 없어. 그런데 그대에게는 자꾸 눈길이 가.” 이 잘생긴 황제는 왜 갑자기 눈을 반짝거리며 나를 보냐고……. 나 정말 도망치고 싶어. 이 남자랑 아기를 낳았다가는 다들 나만 빼놓고 행복해질 거잖아. 그런데 왜 외롭다고 속삭이는 이 남자를 두고 갈 수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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