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공녀님의 시녀가 되어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파르메. 공녀님의 거절할 수 없는 부탁으로 대규모 맞선 사기에 휘말리고 만다. 공녀를 대신해 나간 얼간이 레반토 공자와의 맞선. 그런데 설마 공자도 하인을 내보냈을 줄이야! “저를 자유민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솔레 공녀를 꼬셔 봐라.” 하인 안젤로와 공자 간에 은밀한 거래가 오가고. “공녀, 보고 싶었습니다.” 가짜 공자가 다시 파르메 앞에 나타났다. “타국의 성에 신분을 숨기고 침입한 죄는 무거울 겁니다. 경비병을 부를까요?” “당신을 보고픈 마음이 지나쳐 죄가 되었다면 어떤 죗값을 치러야 할까요?” 눈 돌아가게 잘생긴 얼굴과 매끈한 말로 번지수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된 구애를 퍼부으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오해와 착각, 가세하는 요정과 마법의 비밀. 그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진실한 구석이라곤 없는 주제에, 잘도 마음을 파고드는 매력적인 남자. 이 사람, 설마 진심인 걸까? 파르메는 절대 사랑에 빠지지 않기로 결심했다. 옛말에 두 번 속으면 속은 놈 잘못이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