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벨리아는 행복했다.
낡은 오두막에서 살지언정 남편은 자신을 그 누구보다 사랑해 주었고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는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그래, 그녀는 행복했다.
“결혼 축하드려요, 후작 각하!”
“너무 아름다우세요, 후작 부인!”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나를 보며 미소 짓던 남편이 알고 보니 후작가의 귀족 자제였고,
그가 다른 여인과 결혼하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아기를 빼앗아라.”
“안 돼! 메릴리를 돌려줘요!”
남편이었던 작자의 새로운 부인. 그리고 그의 어머니.
두 사람은 로벨리아에게서 모든 걸 앗아 간 뒤 그녀를 절벽 아래로 밀쳐 버리지만…….
5년 뒤. 로벨리아는 다시금 그들 앞에 나타난다.
“세 사람 모두를 죽일 거예요. 그것들이 미친 짓거리를 하고 있다면…….”
그것도 제국 제일의 명문, 그레이시 공작가의 공녀가 되어.
“더 미친 악녀가 되어 주는 수밖에요.”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서슬 퍼렇게 번뜩였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지독한 악, 그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