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악역을 길들인 줄 알았는데

피폐물 속 악역과 같은 고아원에서 만나고 말았다. 후에 악역이 될 그의 손에 죽지 않기 위해서 다가갔는데, “아이리스. 너는 절대 나를 떠나지 않을 거지?” “내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사람도, 나를 착한 사람으로 생각해주는 사람도 너밖에 없어.” “그러니까, 너와 한 약속들도 모두 잘 지킬 테니까 날 떠나면 안 돼?” 의도치 않게 악역을 너무 잘 갱생시키고 말았다! 이제 남은 건 소설과는 전혀 상관없는 우리만의 미래뿐. 잘 길들인 악역과 함께 해피엔딩을 향해 나아간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모두 나의 착각이었을까? “나를 보자마자 활부터 쏘다니, 너무하잖아. 아이리스.” “나를 죽일 생각이야? 오직 널 생각하면서 10년간 모진 고문을 버텨왔는데 말이야.” 분명 길들였다고 생각한 그가 10년 만에 다시 나를 찾아왔다. 그것도 내 노력이 무색하도록 완벽한 악역이 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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