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대가는 파멸이었다.
나는 종종 생각했다.
차라리 내 남편이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제멋대로에 오만하기 짝이 없는,
기억 속에 각인된 방종한 왕자.
그런데,
어쩐지 그가 이상하다.
마치 디아나를 사랑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안드러스, 이건 나한테 주어진 두 번째 기회야.”
“난 너를 잃고 싶지 않아, 디아나. 지난 생에도 그건 똑같았을 거야.”
살인자.
네가 죽고, 내가 죽고, 그리고 내 아이마저…….
이게 미래야. 우리는 결혼해선 안 돼, 이안드러스.
그러니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 하지 마.
이번 사랑의 대가는 무엇으로 치르게 될까.
“디아나, 네가 없으면 나는 죽어 버릴지도 몰라.”
결혼을 피하는 여자와, 결혼을 하려는 남자.
우리가 결혼하면 안 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