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과의 연애를 하는 것이 규칙! 끝맺기 전에는 벗어날수도 벗어나지도 못해!] 선택 게임 1년 차. 이상형 선택 게임 속 여주에 빙의했다. 베카스 백작가의 무남독녀 발레아 반 베카스로. 나를 이곳으로 데려온 마법 깃펜이 정한 규칙대로 하기로 했다. 협박(?)에 못 이겨 단계별로 데이트를 진행했다. 데이트만 하면 되는데 가는 족족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황궁 기사단으로 와 주셔야겠습니다. 부탁이 아닙니다.” 기사단장에게 강제 소환당해 심문당하고. 사람을 구하려고 진주를 던졌더니 늑대 머리가 박살 나고. 극장에 갔더니 불이 나고. 급기야는 납치까지 당했다. 그것도 모자라 방해꾼이 나타나 발레아 인생 최대의 방해물을 설치하고 다녔다. **************************************************************** ‘분명 그때가 있었는데……이게 무슨 일일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약혼식장에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입을 앙다물고 있는 발레아의 등이 그의 손가락으로 간지러웠다. 그의 손가락 끝이 진득하게 몇 번을 더 움직인 후에야 글자임을 알았다. [입 벌려.] 긴장감에 꽉 닫힌 입술을 열자 그의 눈빛이 한순간에 달려졌다. 오늘 약혼식의 연결고리인 진주를 굴리며 발레아가 웃자 그가 등 뒤의 손을 다시 움직였다. [집중해. 나만 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집착으로 점철 된 남자가 나란히 옆에 서 있었다. ‘연애하는 게 아니라 약혼자 찾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