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떠 보니 클리어율 0%에 도달하는 악명 높은 전략게임 <라스트 킹메이커> 속으로 빙의했다. 게다가 빙의한 캐릭터는 오픈되지 않았던 히든 캐릭터, 쪼렙의 신전 사제! 탈출 방법은 단 하나. 게임을 클리어하는 것. 그러기 위해선 폭군이 될 가능성이 다분한 3황자의 책사가 되어 그를 황제로 만들고, 마물이 들끓는 제국에 평화를 가져와야만 한다. 극악의 상황이지만 돌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게임에 응하는데... “그럼 전 이제부터 사제님만 믿겠습니다.” 자칫하면 폭군이 될 확률 90%인 살벌한 3황자부터 “그 계획, 포기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공포의 주둥아리로 불리는 최연소 천재 재상 “사제님, 설마 절 이용하신 겁니까?” 속내를 알 수 없는 뱀 같은 대공 “이상하게도 사제님껜 특별한 무언가가 느껴지거든요.” 웃는 낯으로 침 뱉기가 특기인 성기사단장과 “다시 온다고 약속했잖아.” 결국 폭주해 제국을 멸망시킬 대마법사까지. 왜 함께 왕국을 평화로 이끌어야 할 캐릭터들이 나한테 집착하는 것 같지? 저기요, 이거 전략게임 아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