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돈을 탈탈 털어 약방을 차린 하급 정령사 소피. 약방이 가진 평온함과 고요함을 즐기던 와중, 새벽에 들이닥친 출혈이 심한 환자를 치료하게 된다. 그는 아서 공작이었는데,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소피는 안쓰러운 마음에 약재를 이용한 차를 내어준다. 며칠 뒤, 약방을 다시 찾은 아서. “도대체 어떻게 한 겁니까?” 어떤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었던 불면증이었는데, 그날 소피의 차를 마시고 마차 안에서 숙면을 취했다고 한다. “혹시 마법으로 날 재우기라도 한 겁니까?” “…그냥 차 드린 게 전부인데요.” 그 후 아서는 기사들을 대동해 매일같이 약방을 찾아 소피를 귀찮게 하고, 설상가상 아서의 저주가 누그러지는 걸 보고 드래곤의 저주를 받은 발렌티스 황자까지 약방을 찾아오는데… “부디 황궁으로 함께 가 주십시오!” 소피는 과연 조용한 약방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