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버린 가족들은 모두 저를 죽이고 온갖 악행을 행할 운명이었다. 살아야 한다. 그 일념 하나로 어떻게든 가족들을 교화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들은 무슨 짓을 해도 교화되지 않았고 소피아를 죽였다. 또다시 12살로 돌아온 날, 소피아는 결심했다. ‘망할 것들. 마음대로 하라지. 난 내 마음대로 살거야.’ 분명 그랬는데, “소피, 여기 좀 봐 줘.” “네가 좋아하는 쿠키를 구웠어. 조쉬는 무시하고 나랑 둘이서만 먹을까?” “원하는 게 있다면 뭐든 말해도 괜찮다. 그게 무엇이든 네 품에 안겨 줄 테니.” 저를 외면했던 가족들이 달라졌다. 게다가 저번 생까지만 해도 인연이 닿지 못했던 마법사들까지 함께 꼬이게 됐는데…. “아가씨께 모든 것을 드리겠다, 맹세할게요. 언제 어디서든, 이름만 부르면 곁으로 갈 테니 부디, 꼭… 불러 주세요.” “나는 소피아가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사람이니까 가족인 거지? 그치? 그러면 언제든 함께 있어도 된다는 소리인 거지?” 이것이 신기루가 아니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