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메르세데스에게는 가족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들은 절대로 소녀를 가족이라 여기지 않았다. 제 어머니도 모르는 사생아에게는, 가족이란 달콤한 꿈일 뿐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내 그들은, 작고 작은 소녀를 차가운 땅속에 매장했다. 가족을 위한 ‘제물’이라는 이름으로. 가까스로 살아난 메르세데스는 복수을 꿈꾸고, 이내 세월은 어느덧 10년이 지나 있었다. 여리고 순수했던 소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오로지 신분 상승을 위해, 뭐든 하는 악녀만이 있었을 뿐. 그러나 메르세데스는 몰랐다. 수도의 중심에서, 자신을 뒤흔들 사내들을 만나게 될 줄은. “그때의 그 약속, 지금이라도 지키고 싶어.” “내 너를 위해 뭐든 하겠다. 그러니 날 버리지 말아……. 메르세데스!” "내 손을 잡아. 황제가 될, 내 손을 잡으란 말이다, 메르세데스" 그녀를 향한 구애의 회오리 속에서, 메르세데스는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고……. “......당신은 나의 봄이 될 수 없어요.” 그녀의 겨울에는, 정말 봄이 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