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 뒤편의, 여주인공에게 버려진 암흑가 보스가 사는 소굴로 떨어졌다. 그의 잊힌 딸이 된 채로. 예쁘장한 외모와 조그마한 몸집은 여기서 살아남기에 비극적인 요소다. 유리아나는 얼굴에 검댕을 묻히고 머리카락을 자른 채, 쓰레기통을 뒤지며 하루하루 버텼다. 왜 아버지를 찾아가지 않느냐고? 보스…는, 너무 무서운 사람이거든. 결혼한 여주인공한테 버려져서 흑화했을 거 아니냐고! 그는 친딸이라고 봐줄 리가 없는 냉혹한 작자다, 이 말이야. 그러던 어느 날. “흐흐흐, 아가? 이리 오련. 나는 네가 얼마나 어여쁜 여자아인지 다 알고 왔단다. 좋은 집에서 예쁜 드레스 입고 호강시켜 주마.” 아, 안돼! 잡히면 난 끝이야! 심술궂은 노예 사냥꾼을 만난 내 앞에, 여주인공에게나 보일 법한 선택지가 떠올랐다. 1. 도망친다 2. 맞서 싸운다. 3. 돌멩이를 던진다! 틀렸어, 어딜 봐도 죽을 구석이잖아! 울상이 된 유리아나의 눈앞에, [히든]이라고 쓰인 이상한 선택지가 나타났다. [히든] 외침: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아아아앗! “…….” 유리아나는 두 눈을 질끈 감고 히든 선택지를 눌렀고, 그날 이후로 굶진 않았다. 놀랍게 친아버지와도 상봉했다! 단, 암흑가의 무서운 보스를 아버지로 두어 매일같이 짜릿짜릿한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