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알고보니 총애받는 후궁이 아니었다

아무런 계기도 전조도 없이 이세계의 후궁에 빙의했다. 공간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모투스'라는 신비한 광물이 존재하는 다른 차원의 세계에. 황제의 후궁이니 먹고 사는 데 지장은 없지만, 이 후궁은 악녀로 유명한 아르네 폰 에델하이트였다. 아르네의 일기장을 통해 아르네를 연기하며 어떻게든 모투스를 이용해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 하는데 아르네를 대하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수상하다. 아르네의 남편도, 아르네의 시녀도, 아르네의 하나밖에 없는 오라버니도. 심지어 이 육신의 옛 주인까지. --- 흔히 오해하는 것처럼 에리히가 사랑에 빠져 제 여자를 위하여 벌이는 막무가내 고집이었다면 귀엽기라도 했을 터였다. 하지만 이 막무가내 고집은 절대 귀여운 이유가 아니었다. 차라리 나도 남들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오해의 늪에 잠겨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쓸데없이 그 사실을 눈치채 버리는 바람에……. 이 나라의 황제이자 남편인 에리히가 나를, 그러니까 아르네를 총애하는 척하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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