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피폐 BL 만화에 빙의했다. 그것도 하나부터 열까지 주옥같은 미친놈들만 나오는 세계에. “프란츠, 잠깐 옷 좀 벗어 볼래?” “누나? 오, 옷은 왜?” 그들의 막장 세레나데는 이미 시작되었다. 그간 남동생이 견뎌온 폭력을 마주한 나는 다짐했다. “프란츠 대신 제가 [슈에트]를 갖겠어요.” 놈들이 곧 몰려온다. 우리 가문을 몰살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내 동생의 순결을 홀랑 잡아먹을 놈들이. “그리고 기사가 되어 우리 가문을 잇겠습니다.” 안 그러면 나도 죽는단 말이야! 그렇게 나는 남동생을 철저히 숨겼고, 모든 공식 석상엔 내가 나가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내가! 이 내가 카일라 베스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영애가 다치기라도 한다면 나는…….” “이젠 더 기다려 줘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어.” 너희 남자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갑자기 왜 나한테 집착하는 거야? *표지 일러스트 : 해시 *프롤로그 웹툰 : 오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