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구석이 많은 밤의 악당 페르탄. 그와 뜻밖의 인연이 생겼다. 황실 근위병에게 쫓기던 그가 엘리노어의 치마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계속 날 품어주고 있길래 이런 거 즐기는 줄 알았지.” “그럴 리가요. 페르탄의 명성과 내 성향은 정반대로 보면 돼요.” 유들유들하면서 살짝 정신 나간 구석이 있는 그는 만날 때마다 신경을 건드렸다. 유혹과 도발을 넘나드는 행동에 입씨름하기도 여러 번. 어느새 둘은 은밀한 관계에 빠져든다. “점잖고 어른스럽게 구는 건 당신한테 불가능해요? 대체…….” “키스.” 그가 도중에 말을 가로챘다. 당장 키스하라는 듯 고개를 가까이 내렸다. “꼴려 죽겠지만 키스부터 하자. 이러면 엄청 점잖은 거 아닌가.” “페르탄!” “당신이 잘하는 거 있잖아. 입술 물어뜯어 줘. 그럼 난 발정 난 말처럼 ㅈ을 세우게 되겠지.” 가문의 파벌이 다른 데다가 갖가지 사정도 겹쳐, 그는 엘리노어에게 너무 먼 남자였다. 한번 만나려면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길을 거쳐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싫으면서도 신경 쓰이는 페르탄을 향해 그녀는 홀린 듯 발걸음을 멈추지 못했다. 또한 페르탄을 알아갈수록 거대한 음모에서 시작한 비밀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일러스트 By 제마(@jemawow7) 타이틀 By 타마(@fhxh0430)